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커피잔을 앞에 두고
37보랏빛수정(@wjddkk)2018-08-28 01:44:08
커피잔을 앞에 두고
커피잔에 가을을 담아놓을 줄 아는
그대의 애잔한 모습을 생각하면
흩날리는 나뭇잎따라
희끗희끗한 머릿결이 되도록
가슴에 품어준 따뜻함이 다가와
입가에 행복을 머금게 합니다
커피잔에 사랑을 담아줄 줄 아는
그대의 뜨거운 열정을 생각하면
햇빛보다 진한 열기로
사로잡았던 시간이 재생되어
훈훈한 가슴이 됩니다.
커피잔에 넉넉한 여유를 타 마시는
그대의 풍만한 마음을 느낄 때마다
한 폭의 정물화처럼
단아하게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.
쓰고 단맛을 지닌 삶
첫단추를 끼우면서부터
혼자는 마실 수 없게 된
입술로만 마실 수 없는 커피잔
늘 그 안에 나를 채우고
그대를 채워달라듯 놓여 있습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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