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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대에게 바치는 나의 봄
37보랏빛수정(@wjddkk)2018-08-28 00:39:50
그대에게 바치는 나의 봄
사랑하는 사람아
향긋한 봄내음이 왜 이리도 좋을까?
고운 날 스치며 맡은 그대의 향을
품고 있기 때문일까?
아님, 신 앞에 고개 숙인
그대의 머릿결 바람을 담고 있기
때문일까?
그대의 향을 가득 안고
생명이 움트는 이 계절에 나는 이 세상
에서 가장 절실한 사람의 고백을
그대에게 하고 싶다.
멀리 계시나 내 안에 계시는
나의 사람아 이제쯤 나의 풀잎같은
자존심을 접고 꼭꼭 묶어 두었던
내 마음을 풀어 그대에게 보이고 싶다.
고운 나의 사람아
겨울의 찬 바람속에서 견디어낸 생명들
이 신을 찬양하며 봄맞이의 환희에
지난날의 추위를 잊어갈지언정 눈 덮인
들녘을 가로질러 갔던 우리들의
사랑을 나는 결코 잊지 않으리라.
따스한 봄이 오는 길목에서
찬 겨울에 들켜버린 사랑을 되돌려 받고 싶다.
너무 고와 차라리 슬픈
나의 사람아 이 봄은 우리의 만남을 위해
주어진 시간이라고 고집부리고 싶다.
봄바람이 내 가슴에 살며시
와닿아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질 때, 가벼
운 몸짓으로 그대에게 가고 싶다.
그대를 만나 그대의 가슴에
작은 내 얼굴을 꼬옥 묻고 싶다. 그런 후
고단한 내 사랑을 그대의 발 밑에 눕히리라.
귀한 나의 사람아
그대가 내게 너무 소중하기에 차마
그대에게 닿기전에 발길을 돌리어
끝내 만나지 못할지라도
나는 결코 그대를 배반하지 않으리라.
우리의 사랑을 허물지 않으리라.
다음 세상에서 우리 만날 때,
이 세상에서 이어져 온 사랑으로 다시금
그대에게 절실한 사랑의 고백을 하리라.
같은 하늘 아래 그대 숨쉬고
계심이 눈물나게 고마운 오늘, 수도자
'아벨라아르'를 남김없이 사랑한
'엘로이즈'의 고백을 두 손에 모아
그대에게 바치련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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